[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전 세계 한인입양인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화합의 장을 이룬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IKAA)’가 10월 20~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

 그중 21일 기조연설자로 자리에 오른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이건수 교수는 밤늦도록 친가족을 찾길 염원하는 입양인들과 개별 상담을 진행하며, “잃어버린 가족 찾기는 개인의 일이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아파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지난 15년간 실종자 및 해외입양가족 상봉건수 5600건을 처리한 이 교수이기에 그의 목소리는 남다른 사명감과 진정성이 더해져 큰 울림으로 퍼졌다. 실제로 경찰청 실종수사지도팀장, 182센터장을 역임한 이 교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실종수사분석기법’을 고안하며, 국내 ‘실종수사’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들어선 실종자 찾기의 길이 이젠 어느덧 천직의 소명의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회상하며 “한 사람을 찾기 위해 7년의 시간을 쏟고, 전국 팔도를 누비는 등 고달픈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지만 그들의 아픔을 외면할 순 없는 일”이라고 심정을 토해냈다.

 청룡봉사상, KBS 감동대상, 미국월드레코드아카데미 실종자찾기 세계공식기록등재, 참나눔실천인 선발, 올해의 경찰관 선정 등의 금자탑은 그의 화려한 경력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3월,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전임교수로 부임해 그동안 갈고 닦은 현장 노하우를 미래 경찰인력 양성에 아낌없이 쏟고 있다.

 특히 ‘민간조사업 활성화’의 시대적 흐름에 적극 부응한 전문 탐정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이건수 CSI 탐정센터’를 개소, 안전사회 구현을 향한 힘찬 행보를 단행한 점이 돋보인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OECD 3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공인탐정제도가 없는 국가”라며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공인탐정법’이 통과된다면 민간조사원(탐정) 등 관련 신직업군 창출 뿐 아니라 국민생활 편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여기에 발맞춰 센터에서는 중앙·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탐정·경호분야 R&D 인프라 구축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또한 현장중심 교육환경 조성과 함께 탐정업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전문교육 자격증 부여, 훈련계획 설정 등 장·단기적인 로드맵 수립에도 소홀함이 없다.

 이 교수는 “최근 ‘이영학 사건’을 계기로 떠오른 실종수사 초동대응 문제는 전문화된 경찰인력 육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일례”라며 “앞으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개발에 정진해 우수 전문가 배출의 산실로 나아가겠음”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실종자 찾기 현수막 등 제보 협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웃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인식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의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이건수 교수는 남다른 사명감과 윤리의식으로 실종자 및 해외입양가족 상봉에 헌신하고, 민간조사업의 활성화 및 체계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정진하면서 안전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