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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2년만에 펴낸 은희경의 <화제의 신작> '또 못 버린 물건들'
 
  또 못 버린 물건들 책 포스터(사진제공=난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작가 은희경이 12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이자 본격적으로 써 내려간 일상의 이야기. 책 제목도 그녀스럽다. ​'또 못 버린 물건들'(난다) ​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채널예스에 연재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은희경의 물건들’ 원고를 세심하게 매만져 책으로 묶었다.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들에 대한 산문 스물네편과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담았다.​

 

 이번 책은 '28년 차 소설가' 은희경이 산문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책 곳곳에 인용된 은희경 소설들의 출처와 이 물건이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지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눈 밝은 은희경의 전작주의자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장편 '새의 선물'부터 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 등 수많은 소설을 써낸 은희경의 일상은 술잔과 감자 칼, 구둣주걱 등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들로 둘러싸여 있다. 비싸거나 희귀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했던 모습, 변하고 성장하며 통과한 추억을 담고 있기에 이 물건들과 작별하는 데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항변과 함께 평범하지만 고유한 이야기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책에는 은희경 작가가 아이폰 11로 찍은 사진 스물네 컷을 함께 담았다. 이야기를 글로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를 한 컷의 사진에 어떻게 담아야 할까 궁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사진에 담은 세심한 디테일들은 이야기가 끝날 무렵엔 기억과 현재, 그리고 빚어나갈 미래의 시간이 함께 깃든 애틋함을 선물한다. 

 

 책에 실린 스물네 컷의 사진에서 포인트가 되는 각각의 컬러를 뽑아 본문 바탕색을 디자인하고 이 광택감이 돋보이는 본문 종이를 사용했다. 탄탄한 양장에 가죽 질감이 살아 있는 친환경 종이를 바르고 은은히 빛나는 은색 박을 찍었다. ‘또’ 버리려다 못 버린 이 지나간 시간들이 결국 미래의 나를 상상하게 하는 것이니까. 곁에 두고 쓰다듬다 ‘단 하나의 고유한 내가 되는’ 힘을 얻고플 때 또 한번 펼쳐보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러고 보면 이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사적인 감정이 작용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볍고 단순해지려는 사심이 있었다. 무겁고 복잡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때로 그 가벼움과 단순함이, 마치 어느 잠 안 오는 새벽 창문을 열었을 때의 서늘한 공기처럼, 삶이 우리의 정면에만 놓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는 것을. 신념을 구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이 지속된다는 것이야말로 새삼스럽고도 중요한 일임을."

 


[2023-09-06 15: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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