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그야말로 ‘K-베리’ 전성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역대 처음으로 100억불을 넘어 전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천 만 달러를 달성했고, 이 가운데 딸기 수출액은 6,450만 달러(약 767억 원)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효자품목으로 안착했다. 

 바로 그 점에서 일반 딸기보다 2~3배 큰 사이즈의 ‘킹스베리’ 품종으로 동남아 수출을 주도하는 ‘농업회사법인 논산시 킹스베리 연합회(이하 연합회) 박형규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9년간의 연구 끝에 2016년 개발한 킹스베리는 병해충(흰가루병)에 취약하고, 경도가 약해 농가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모종 12개를 심고, 시범 재배에 나선 박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대과에다 당도가 높고, 풍부한 과즙, 부드러운 식감까지 단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박형규 회장은 “처음에는 주변 농가의 만류와 걱정도 많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딸기 농가를 설득해 2017년 13농가가 하우스 1동씩 킹스베리를 심었고, GS편의점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완판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7년 13동에 불과했던 재배규모는 다음해 58동으로 늘어났고, 2021년 기준으로 550동에서 킹스베리가 재배됐다. 현재 전국 킹스베리 생산량의 80%가 논산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일반 딸기품종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돼 재배 농가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연합회는 148농가가 64만3500㎡(19만 4700평)에서 친환경 딸기를 재배하며, 이 가운데 킹스베리 재배농가가 70%에 달한다. 연매출 250억 원에 외국인 근로자만 90명으로 고용(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 카카오 등 온·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자 수출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수출시장도 확대됐다. 

 이처럼 연합회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조직을 세분화·전문화·체계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연합회는 7~8농가를 한 팀으로 묶어 생육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문제점이 생기면 즉각 대처한다. 

 또한 ▲개당 1만 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단’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단’ ▲내수 유통에서 비중이 늘고 있는 ‘온라인판매단’ ▲연중 생산을 위해 여름 딸기 ‘고슬’ 품종을 재배·육성하는 ‘고슬재배단’ 등으로 나눴다. 

 나아가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클로렐라 대량배양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킹스베리의 경도를 10~30% 높이고, 흰가루병 발생률을 20~24% 줄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연합회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킹스베리 딸기’를 재배·유통·수출하며, 농가소득 증대를 견인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박형규 회장은 “3년 뒤에는 수출 전문 농가 100가구를 육성하는 것이 연합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신품종 재배, 자체 온라인몰 운영, 조직화·규모화 확대, 농가교육 활성화, 고급딸기 수출 확대 등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농업회사법인 논산시 킹스베리 연합회 박형규 회장은 고품질 킹스베리 생산과 해외 수출 확대에 헌신하고, ‘한국산 딸기(K-베리)’의 위상제고를 이끌면서, 논산지역 농업경쟁력 강화 및 회원농가 소득증대 선도 기여한 공로로 ‘2022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