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21세기 성장과 변화의 주요 키워드로 문화예술 분야를 손꼽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문화예술 수준이 지역과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까지 일컬어진다. 

 이런 점에서 충남 예산군 문화예술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겨온 ‘더 뮤지엄 아트진 이진자 관장’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각가, 교육자, 문화예술행정가로 명성이 자자한 이 관장은 목원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홍익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1년부터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1992년 아트진 미술학원을 열었고, 2002년부터 8년간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에 출강했으며, 2020년까지 40년간 미술교육자로 후학양성에 정성을 쏟아왔다. 그녀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만 수천 명에 달하며 미술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403명에 이른다. 

 그러면서 (사)한국미술협회 예산지부장, 한국예총 예산지회장, 예산문화원장, 전국문화원 연합회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학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국제조형예술협회(IAA) 부이사장, (사)내포문화조각가협회장 등 전·현직 프로필을 써내려가며 지역문화예술 창달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이 관장은 예산문화원장 재임 당시 조선시대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학예정신이 깃든 추사체를 널리 알리고자 해마다 개최해오던 ‘추사 추모 전국휘호대회’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각고의 노력 끝에 대회의 시상 훈격을 격상시키는 등 규모와 운영을 성공적으로 확대시켰다. 

 연이어 제5대 예산군의회에 입성하며 ‘예산군축제지원 및 운영조례’, ‘예산문화원 진흥을 위한 운영·육성 조례’,‘예산군 예술문화단체 육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발의한 바 있다. 또한 ‘예산 옛이야기 축제’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충청남도 지역 향토 최우수 축제로 이끌었다(연속 3회). 

 이 관장이 사재를 털어 지난해 5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더 뮤지엄 아트진’은 ‘그녀가 얼마나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이곳은 전시공간과 뮤지엄 카페, 교육공간, 작업실, 작가 소통공간, 체험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쇠퇴해가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렇다고 이 관장이 창작활동에 소홀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차갑고 거친 돌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온 그녀는 개인전(5회), 초대·단체전(180회) 등을 통해 조형예술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윤봉길 의사 흉상(예산), 삶의 향기(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충남 경찰의 혼(충남지방경찰청), 유엔 참전 기념비(미국 텍사스주 캘린시)’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예당호 조각공원 조성’ 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그녀는 (사)내포문화조각가협회의 선봉에 서서 내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작가들과 충청 조각문화 발전, 작품 활성화, 창작의욕 고취, 재능기부 등에 적극 앞장서왔다. 협회는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예산문예회관에서 2021 충남조형작품전을 열고 ‘추사묵향 따라 내포까지’라는 주제로 역량 있는 조형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진자 관장은 “충남 예산의 문화예술 발전에 디딤돌을 놓는다는 일념으로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백년 넘게 조각을 해왔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하며 “내게 주어진 달란트가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열정을 바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더 뮤지엄 아트진 이진자 관장은 열성적인 창작·전시 활동으로 조각예술의 수준제고 및 가치창달에 헌신하고,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이끌며, 예산·충남지역 문화 발전과 조각예술인의 권익보호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1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