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는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17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를 계기로 규모 있는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했고 7월 <반도>를 시작으로 여름 시즌에 한국 대작영화들이 개봉하면서 8월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세가 이어졌다. 

8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57.2%(322만 명) 늘어난 883만 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로 64.4%(1595만 명)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63.5%(300억 원) 늘어난 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63.0%(1317억 원) 줄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첫 토요일인 8월 8일 73만 명의 관객이 들었는데 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최고 일 관객 수였다. 주말 관객 수 역시 8월 둘째 주말인 7~9일 181만 명을 동원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은 8월 18일부터다. 그 여파로 8월 19일 예정이던 <국제수사> 개봉이 연기되면서 한국영화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8월 첫째 주말인 7월 31일~8월 2일 이후 3주 연속 주말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넷째 주말인 21~23일 관객 수가 48만 명으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 16일 이후 극장 상영횟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15일 총 상영횟수는 1만9,683회로 1월 평균 상영횟수를 넘어섰다. 이후 8월 18일부터 상영횟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다음 날인 8월 31일 총 상영횟수가 1만1,262회로 줄었다. 스크린당 상영횟수의 경우 8월 15일 6.2회를 기록하면서 1월 평균인 6.4회에 근접했다가 8월 31일 3.6회로 감소했다. <승리호>의 추석 개봉마저 결국 연기되면서 극장 운영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였다. 8월 426만 명을 동원해 8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 명을 개봉 12일 차에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 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400만 영화가 됐다. 

분단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127만 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중예산 영화 <오케이 마담>은 121만 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외국영화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됐던 <테넷>이 71만 명을 동원해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직후 개봉한 <테넷>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테넷>은 8월 22일과 23일 유료시사를 통해 이틀간 8만 5천 명의 관객을 모아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