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여름에는 잦은 비로 인한 땅 꺼짐이나 폭염으로 도로가 들뜨는 현상이 나타나 안전을 위협한다. 또한 창문을 닫은 상태로 에어컨을 틀고 운전하면서 졸음운전이 발생하기 쉽다.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6~8월 여름철 교통사고는 총 142만3,365건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한다. 이 기간 5,265명의 사망자와 227만14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졸음운전 사고는 평균 130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평균 108건보다 22건이나 많은 수치다.

또한 여름에는 폭우나 폭염으로 도로노면이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아 과속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땅 꺼짐 현상은 6만2,501건이 발생했다. 장마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폭우가 잦은 6~8월 1만4,740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해 콘크리트 도로가 팽창해 융기하는 현상도 총 11건 발생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면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졸음이 올 때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반드시 쉬고 장거리를 운전할 때에도 1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한다.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노면이 젖어 미끄러워지거나 도로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과속하지 않는다. 특히 화물차나 부수차 등의 대형차량이 자주 통행하는 아스팔트 도로는 땅 꺼짐이 생기기 쉬우므로 해당 도로를 이용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땅 꺼짐을 발견하면 급조향, 급제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피해 감속 운전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도로 솟음 현상으로 도로 간 이음쇠 부분이 돌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충분히 감속한다. 도로에서 땅 꺼짐과 도로 솟음 현상을 발견하면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도로공사(1588-2504)에 신고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한여름에는 차량이나 도로상태가 나빠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꼼꼼하게 점검하고 과속운전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