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앞으로 상조회사가 폐업을 해도 가입 소비자의 피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일 상조회사 폐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공정위는 상조회사 난립으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 2016년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할부거래법)을 개정해 상조회사 등록요건 중 최소 자본금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이미 등록된 상조회사는 내년 1월 24일까지 자본금을 높여 재등록하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자본금 15억원을 확충한 상조회사 수는 전체 156개 중 34개(22%)에 불과하고 122개(78%) 상조회사는 여전히 15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행 할부거래법은 소비자가 상조회사에 납입한 금액의 50%를 보전기관인 시중은행이나 공제조합에 보전하도록 하고 상조회사가 폐업으로 영업을 못하게 되면 이 보전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상조회사가 폐업하면 소비자는 납입한 금액의 50%는 고스란히 잃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손해를 구제하기 위해 상조회사의 보전기관별로 대안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안서비스는 폐업 상조회사의 소비자가 당초 가입했던 장례서비스와 동일하고 유사한 서비스를 타 우량 상조회사로부터 추가비용 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전기관별로 ‘장례이행보증제’, ‘안심서비스’, ‘내상조 그대로’라는 서로 다른 서비스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고 홍보도 부족해 소비자들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안서비스는 폐업한 상조회사와 동일한 보전기관을 이용하는 상조회사에서만 받도록 돼 있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조회사가 제한돼 있다.

권익위는 상조회사 폐업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위와 보전기관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대안서비스 명칭을 하나로 통일하고 소비자가 상조회사를 선택할 때 제한을 두지 않도록 했다.

또한 소비자가 납부한 금액의 50%를 보전하도록 규정한 할부거래법상의 보전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도록 했다. ‘상조서비스 표준계약’ 및 ‘선불식 할부거래에서의 소비자 보호 지침’에 소비자 피해 구제 절차나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권익위 권근상 고충처리국장은 “이번 권고를 통해 상조회사 폐업으로 인해 받게 되는 소비자 피해를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