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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얼굴이 있었다
이미지 없음
천천히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다 시 이동…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시선은 어느 한 지점에 딱 고정되었다. 거기에는 하나의 얼굴, 검은 해표(海豹) 가죽을 깐 의자 위에 얼음으로 조각한 듯 차갑고도 견고한 자세로 앉아 있는 미녀의 얼굴이 있었다. 그녀의 냉염(冷艶)한 아름다움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전비의 눈동자 가 짧은 파장의 진동을 보였다. .. [2012.10.15] <more>
모험을 좋아하는 그인지라
그 광경에 축서청은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집채들 주위에 정묘한 오행팔패가 설치되 어 있 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본시 모험을 좋아하는 그인지라 기왕에 찾아 온 이상 어떤 모험이 따른다 해도 결 코 그 대로 되돌아 가진 않을 것이다. 그는 .. [2012.10.15]
억새풀의 몸짓을 따라
어나 못 만난 이들이 문득 그리워지면서 스님들 독경소리가 한결 청아해지면서 가을은 온다 흔들리는 억새풀의 몸짓을 따라 꼭 그만큼씩 흔들리면서 너도 잘 견디고 있는거지 혼자 그렇게 물으며 가을은 온다. [2012.10.15]
부모님들께서 해주신 말씀
지금 생각하면... 난 바보였던 것 같다. 어려서 그랬다는 생각도 들지만... 누나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전혀 걱정같은 것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돌림병에 돌아가신 부모님들께서 해주신 말씀 덕분이었다. [2012.10.15]
세상에 사는 동안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원나가야만 우리는 속이 꽉 찬 사람이 될 수 있다. [2012.10.12]
은비늘 비린내로 환했습니다.
새벽은 늘 반짝이는 은비늘 비린내로 환했습니다. 시를 쓰는 일이란 매일 뜯어진 하루를 깁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지요. 열차는 희망보다 연착했지만 기나긴 담배 연기 같은 철길 끝 그곳에서 폐렴을 앓는 바다를 보았습니다. 80년의 파랑주의보를 건너온 .. [2012.10.12]
적막한 밤에 숨을 쉰다
어둠의 빛조차 삼켜 버린 두 개의 고무신은 적막한 밤에 숨을 쉰다. 신음소리를 내며 숨을 쉰다. 외로움의 숨을 [2012.10.12]
없는 짓은 하지 말길 바래요
머신 아더의 결점이 하나 사라졌으니 이건 기뻐해야 할 일인가? " 어쨌든 지금의 우리로선 머신 아더를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죠. 그 러니까. " 시더는 채영이 쓰고 있던 AI헬맷을 두들긴 후 말했다. " 쓸데 없는 짓은 하지 말길 바래요, 윤채.. [2012.10.12]
똑같이 강기에 휩싸여
푸르스름한 강기에 뒤덮혀 날아드는 그녀의 주먹. 그런 그녀의 주먹을 왼손을 들어 튕겨냈다. 당연히 강기를 뒤덮어서.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다음 순간 반대쪽 주먹이 똑같이 강기에 휩싸여 날아들었으니까. 파파파파팟!!! 계.. [2012.10.12]
황상의 은혜를
"강호의 여러 영웅들께 인사드립니다. 소생의 이름은 문강(文康)이라고 하며, 황상의 은혜를 입어 국록(國祿)을 받고 있는 몸입니다." 문강이라는 관인(官人)의 출현은 우근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의혹 을 던져주었다. 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2012.10.12]
경운궁(慶運宮) 앞 황단(皇壇) 복원 천제(天祭) 봉행..
경운궁(慶運宮) 앞 황단(皇壇) 복원 천제(天祭) 봉행해야 우리 한민족은 단군시대(壇君時代) 이래로 10월 상순 국중대회(國中大會)를 열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우주관 천원지방(天圓地方)에 입각하여 원형의 제천단(祭天壇)을 쌓고 천제(天祭)를.. [2012.10.12]
마저 하러 오는가
언 살 터지게 살던 제철소의 용접공 떠날 때 못다 한 땜질 마저 하러 오는가 안전모 쓴 얼굴로 이 빗속을 불똥처럼 날아와 박히는 [2012.10.11]
깨달았는지 다음부터는
그러나 나중에 철삼지의 귀띔으로 용승천이 몰래 철삼지의 침술을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되 었다. 용승천은 첫날 철삼지의 감시를 소홀히 하여 마평아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 다. 그러나 금새 깨달았는지 다음부터는 감시가 더욱 엄해졌다. 축.. [2012.10.11]
없으리라
빚을 내어 술을 먹고 사람들을 만날 것임을 안다 그러니 나는 부자도 노예도 자발적 가난의 산골에도 기거할 수 없으리라 사는 대로 이 도시에 살아질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내가 단골이 되려 했던 적당한 술집들은 다 망했지만 마지막 술집을 찾아야 한다 .. [2012.10.11]
한 끼를 처먹든
"알았다, 알았어! 네 나리 놈이 한 끼를 처먹든 두 끼를 처먹든, 당장 꺼지기나 해라!" 조원외가 참담한 표정으로 말하자, 인간 소는 두 눈을 퉁명스럽게 굴렸 다. "당신은 날 별로 좋아하지 않나 보네요." "좋아한다고? 아이고, 아이고 속..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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