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후배인 중학생을 집단 폭행, 협박하고 2000여만원을 빼앗은 고등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은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상해주거침입) 및 특수절도 혐의로 고교생 A(17)군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지역에 사는 A군은 지난해 12월부터 후배 중학생 B(16)군을 협박해 약 3달동안 총 15차례에 걸쳐 2053만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은 B군의 아버지 휴대폰에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 송금앱을 설치하도록해 돈을 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앱을 처음 설치할때만 본인 확인과정을 거치면 이후 인증절차 없이 송금이 가능한 점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군은 군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동급생과 후배 등 17명과 함께 찾아가 B군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A군의 범행에 가담한 중고교생 17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학생들이고, 이 사건 외에 별다른 범죄경력이 없는 점, 정신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저지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화 또는 반성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